알리-홈즈 타이틀전|깨진 「알리 신화」… 첫 TKO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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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싱」 사상 전무후무할 4번째 「챔피언」을 차지하겠다는 38세의 노장 「무하마드·알리」의 신화창조는 첫 TKO패로 결말이 나고 말았다.
「알리」는 3일 낮 (한국시간) 「라스베이가스」 「시저·팰리스」에서 전세계 50여개국에 위성중계된 가운데 벌어진 WBC 「헤비」급 「챔피언」 「래리·홈즈」와의 15회 「타이틀·매치」에서 38세의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시종 열세에 몰려 허덕이다 10회 종료 TKO패. 『「알리」 신화』의 재현은 허무한 결말을 맺고 말았다.
「알리」의 전성시절 「스파링·파트너」였던 「홈즈」는 초반부터 좌우 「콤비·블로」로 「알리」를 맹공, 시종 우세하게 이끌어 나갔다.
「알리」는 처음부터 체력의 열세를 감안했음인지 「로프」로 밀리면서 지구전을 꾀했으나 7회를 빼놓곤 10회까지 모두 열세였다. 「알리」는 7회에 왕년의 「댄스」 하듯하는 발놀림으로 「홈즈」의 안면에 왼쪽 「잽」을 터뜨려 겨우 우세를 보였을 뿐이다.
「알리」는 KO를 예언한 9회에 들어 더욱 피로한 듯 허덕이다 얼굴에 7차례나 「다트」 당했으며 한때는 무방비 상태로 4, 5차례 결정타를 맞아 승부가 결정됐다. 11회 시작 「공」이 울리기 직전 그와 지난 20년간 동고동락해 온 「앤젤로·던디」 「트레이너」가 경기를 중단시켜 결국 「홈즈」의 10회 종료 TKO승이 선언됐다.
「알리」는 8백만「달러」 (약48억원)를, 「홈즈」는 5백만「달러」 (약30억원)의 「개런티」를 받았는데 결국 「알리」의 복귀 욕심은 큰 돈 때문이라는 평이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호세· 슐레이만」 WBC 회장은 『이 경기는 11회 KO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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