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길 걸으며 수재민격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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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대통령은 일요일인 14일 상오 8시 반부터 하오4시 반까지 경남북 4개군의 수해지역현장을 직접 찾아가 취임초 국 최일선 현장까지 뛰며 정부의 정책이나 지시사항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겠다고 한 다짐을 실천.
전대통령은「헬」기가 겨우 착륙할 수 있을 정도의 협소한 제방면 하천 자갈밭, 먼지투성이의 농경지 한가운데를 잦아 수해복구중인 주민들의 흙 묻은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복구작업 중이던 주민들은 예고 없이 찾아온 전대통령을 맞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잠시 일손을 멈추어 대통령의 손을 잡고 감격스러워하면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대통령이 탐승한「헬」기가 밀양공설운동장에 착륙했을 때는「헬」기 소리에 모여든 1천여명의 주민들이 전대통령이 기상에서 내리자 일제히 박수.
이들은 전대통령이 공설운동장에서 군청까지 이르는 3백m 거리를 도보로 향하자 앞을 다투어 몰려들면서 손을 내밀어 큰 혼잡을 빚었는데 전대통령은 군중들의 손을 잡으며 열렬한 환영에 답례.
전대통령은 이날 밀양군청에서 청와대에서 미리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을 들었다.
전대통령은 취임초 폭주하는 국정처리일정 때문에 부득이 일요일을 택해서 이날 수해지구 현장을 시찰하게 됐다는게 이웅희 대변인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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