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77.(右))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해 그동안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혀온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81.포르투갈.(左))가 처음으로 카스트로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라마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일간지 엘 파이스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최근 여객기를 납치해 미국으로 망명하려 했던 쿠바인 3명을 처형한 카스트로 의장을 용서할 수 없다"며 "이들 납치범들이 아무도 해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형조치를 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쿠바는 이들 3명을 처형함으로써 나의 신뢰를 잃었으며 동시에 쿠바에 대한 나의 환상도 깨졌다"고 덧붙였다.
'수도원 비망록' 등 풍자로 가득찬 우화적 작품으로 허구적 현실의 묘미를 맛보게 해준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199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라마구는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밝혀왔다. 99년에는 쿠바 혁명일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그동안 카스트로 의장과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왔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