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오페라」단들 출연료 인상 경쟁|일급가수들은 돈방석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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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돈을 벌려면「오페라」가수가 되어라』 -. 서독 「오페라」 가수들의 출연료가 드디어 2만 「마르크」 (한화 약6백80만원) 벽을 돌파하자 권위경제지 「캐피탈」지가 풍자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출연료의 인상 「붐」은 서독의 명가 「베를린·오페라」가 「이탈리아」출신의 정상급 「테너」가수「루치아노· 파바로티」와 81∼82년도 출연계약을 1회당 2만3천 「마르크」(7백82만윈)로 체결하면서 빚어졌다.
「파바로티」의 출연료가 밝혀지자 「베를린·오페라」와 전통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함부르크」등 많는 「오페라」가 출연료의 인상을 통해 우수가수의「스카우트」에 나섰다. 특히 「함부르크」는 현재2만 「마르크」 선인 「플라치도·도밍고」의 출연료를 4O%정도 인상하겠다고 선언.
「베를린」과 「함부르크」의 이 같은 인상경쟁은 결과적으로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나머지 「오페라」단에 치명타, 더욱 서독·「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독어권 「오페라」협회가 지난해 출연료 상한선을 2만 「마르크」로 제한시킨 신사협정(?)마저 백지화되리라는 우려 때문에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베를린」의 입장은 「오폐라」에도 적자생존의 원칙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함부르크」는 「베를린」에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그러나 이 같은 경쟁이 자칫 경쟁력 약한「오페라」단의 폐문까지 유발하리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독어권 「오페라」 협회가 즉각 회의를 열고 자구책을 구한 것도 바로 이점 때문이다. 「취리히에서 열린 이 회의는 온종일 갑논을박 끝에 「오페라」 가수의 1회 출연료를 2만2천 「마르크」로 제한하는데 성공-.
이 결과 문제의 정상급가수 「파바로티」와 「도밍고」는 81년부터 무대 당2만2전 「마르크」를 받게되었으며 「퀼른」 소속의「비르기트·닐손」은 2만「마르크」. 그밖에 27명의 가수가 1만 「마르크」(3백40만원)이상 1만8천 「마르크」(6백12만원)로 출연료가 재조정된 것이다.
그러나 각 「오페라」단이 다투어 일류 「스타」를 확보할 계획인 만큼 출연료 상한선을 규정한 독어권 「오페라」 협회의 신사협정이 파기될 것은 명백하다.

<본=이한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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