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 아파트 싼 전세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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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아파트 전세시장에 공급이 넘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입주한 지 2년이 돼 전세계약을 갱신하는 단지들이 많아 전세계약 만료 시점에 한꺼번에 전세물량이 몰린다. 2분기부터 이 같은 단지들이 크게 늘어난다.

때문에 경기 불안 등의 영향으로 봄 이사철 움직임이 일찍 끝나면서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은 늘어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에 따르면 대개 4월 말부터 시작되는 전셋값 하락세가 올해는 2주 정도 이른 지난주 시세 조사에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2001년 입주한 아파트는 4만5천여가구다. 이 중 1분기 1천5백가구 정도이던 입주물량이 2분기에는 1만5천여가구로 급증했다. 같은 해에 모두 6만여가구가 입주한 수도권에서도 2분기 입주물량이 2만1천여가구로 1분기(6천여가구)의 3배가 넘는다.

이들 단지가 올해 입주 2년을 맞으면서 전세계약이 끝나는 물량을 쏟아내며 전셋값이 내림세다. 실제 2001년 5월 입주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5천3백여가구)의 전셋값은 물량이 넘치면서 지난 한주 새 최고 1천만원 떨어졌다.

38평형이 1억7천만~1억8천만원선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대단지여서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지만 수요자가 없다"고 전했다.

2천4백여가구의 구로구 개봉동 현대훼미리 1차가 다음달, 3천가구가 넘는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이 오는 6월 각각 입주 2년을 앞두고 전세물량이 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고잔지구 대우1차의 전셋값도 이달 들어 1천만원 이상 떨어졌다. 1천여가구 단지로 2001년 4월 입주해 이번달로 만 2년이 된다.

28평형이 1천5백만원 하락한 9천만~1억원에 전셋값을 형성하고 있다. 2년 전 이달에 입주한 안양시 석수동 LG빌리지(1천8백여가구)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 아파트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역이 6만5천여가구로 지난해 2만7천여가구의 2.4배에 달하고 2001년(4만5천여가구)의 1.5배 수준이다.

수도권(7만8천여가구)은 지난해(9만여가구)보단 다소 줄지만 2001년보다는 1만7천여가구 많다.

텐커뮤니티 김경미 팀장은 "손이 바뀌는 단지와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올해는 전셋값 불안 요인이 적다"며 "손바뀜이 많은 입주 2년된 단지의 전셋값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에 따라 더 오래된 단지보다 낮게 형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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