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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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7월 김종필씨가 공화당 총재직을 비롯한 일체의 공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13일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정계은퇴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공화·신민양당을 포함해 전면적인 정계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10·26」사태 이후 정계를 주도해온 양김씨 외에 김대중은 내란예비음모·국가보안법·계엄법 등의 위반혐의로 구속되어 사실상 「3김 시대」가 사라졌고 통일당의 김녹영 당수권한대행은 김대중 사건과 연루되어 정계를 떠난 상태여서 기존정당들의 지도체계가 모두 붕괴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성 정당의 고위간부들이 정계에서 퇴장함으로써 그동안 횡행하던 비리와 무절제의 구정치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국가관과 가치관에 입각한 정치질서가 태동할 시점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구 정치인의 퇴장은 과감한 정계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정계 한 소식통은 13일 정당이 어느 특정개인이나 소수지도층인사에 대한 충성심이나 인과 관계에 얽매여 새 시대의 흐름에 호흡을 같이 못했다면 사실상 그 정당은 존립가치를 상실하고 말게 된다며 따라서 새 시대 새 필서의 전개에 부응하는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개혁을 해야할 것이라 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정부의 개헌안이 확정 될 즈음에는 새 정계판도의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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