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수준낮고 부족 환경과 시설도 엉망|예체능계학원 거의가 "영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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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실 예·체능계학원의 시설이 너무 빈약하다. 국보위의 과열과외규제조치로 지금까지 음대교수등으로부터 음성적 개인지도를 받아온 많은 재학생들이 과외가 허용되는 사설학원으로 몰려들것으로 보이나 이들 학원이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시설이 눈가림식이고 강사의 질이 낮은데다 그나마 부족해 수용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더우기 술집골목과 당구장옆등에 자리잡은 곳이 많은등 주변환경도 엉망이다. 일부「아파트」단지에는 그동안의 예·체능과의 「붐」을 타고 무허가 학원들이 마구 들어섰으나 지도교사가 제대로 없고 교실도 비좁아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당국에 따르면 서울에만도 이같은 무허가 예·체능학원이 1천여개나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교부당국은 재학생들의 학원수강이 금지되고 중·고교의 교욱과정이 축소되면 학생들이 여가선용이나 재능을 살리기위해 예·체능계 학원에 몰릴것으로 판단, 이들 학원을 일제점검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가학원>
서울종로동도심지 예·체능계 학원은 그런대로 법정기준(사설강습소에 관한 법률시행령) 보다 넓은 30∼40평의 강의실과 악기·화구등을 제대로 갖추고있으나 변두리학원은 시절이 말이아니다.
서울서초동 J음악학원은 교실47평에 「피아노」7대, 수강생80명에 강사3명이 있을뿐 개인지도실이 없고 채광·조명·환기시설이 규정대로 안돼있으며 휴게실·양호실등도 없다.
서울삼성동 S체육관은 도장넓이가 35평(기준20평이상)으로 법정기준보다 넓고 탈의실·「샤워」장은 있으나 기초체력단련기 5종과 연습용구 10점이상등을 모두 갖추지 않았다.
전국의 예능계학원은 1천6백17개소(수강생11만1천9백18명), 체능계는 9백78개소(수강생8만4천5백88명)로 그중 서울과 부산에 40%(체능계)∼66%(예능계)가 몰려있다.

<무허가학원>
서울여의도「아파트」촌의 경우 관인예능학원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무인가 사설미술·음악학원이 30여곳이나 된다. 교실은 대부분 3∼8평으로 원장겸 강사1명만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주위환경도 소음이 심한등 학원으로는 부적당하다.
영세학원이기 때문에 학생은 10∼20명으로 비교적 적으나 법정기준에 있는 별도 개인지도실(6.6평방m=2평), 법정기준인 3종이상의 악기등을 갖추지않은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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