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서독 「보쿰」팀 입단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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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허정무선수(27)가, 서독「분데스·리가」1부 소속인 VFL「보쿰·팀」과의 입단교섭이 성숙, 2, 3일 안에 가계약이 타결될 것 같다고 전해왔다.
허정무선수는 31일 아침 본사에 국제전화를 걸어 「보쿰·팀」이 30일 연봉30만 「마르크」(9천4백50만원)를 제시하며 입단계약을 체결하자고 정식 제의해왔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허선수는 지난79∼80년 「시즌」차범근 선수가 받았던 6만「마르크」(7천5백60만원)보다 6만「마르크」(1천8백90만원)가 많은 연봉액수에 대해선 일단 만족, 수락할 뜻을 전했으나 여기에 집세와 통역비(약3전「마르크」)를 추가로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문제만 타결되면 즉시 계약하겠다고 말했다. 허선수는 지난1주일동안 「보쿰·팀」과의 「덴마크」전지훈련생활결과 이 「팀」이 자신의 마음에 꼭 들었으며 임원·선수들이 지극히 호의적으로 보살펴 주고있어 사실상 입단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보쿰」은 지난 「시즌」「분데스·리가」1부에서 10위를 차지한 상승세의 「팀」이며 허선수가 입단할 경우 당장 주전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허선수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아직 이적 동의서를 받지 못해 계약체결에 장대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적 동의서를 빨리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4일 서독에 도착, 현재 「쾰른」에 머물고 있는 허선수는 서독「프로」축구계와「매스컴」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아 「매스컴」들도 다투어 『제2의 「차·붐」이 왔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으며 『차범근 못지않게 훌륭한 선수가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명문 「보루시아」MG「팀」에서도 허선수에 대한 「스카웃」의 움직임이 있으나 허선수는 30만「마르크」이상의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 한 「보쿰」에의 입단결심은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허정무 선수가 당초 「네덜란드」 VVV「스포츠·클럽」이 보내온 초청장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 「클럽」앞으로 이적동의서를 발급, 허선수가 「보쿰」등 다른「팀」에 입단코자 할 경우엔 해당 「팀」의 초청장을 다시 보내줘야 새로운 이적동의서를 발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허선수는 「보쿰」과 정식 계약하기 위해선 예상보다 며칠 더 늦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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