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지마에 패한 굴욕 이번에 씻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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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싱」WBC 「플라이」급 5위 김성준(27)이 정초 적지인 일본에서 무참히 패한 악몽을 딛고 28일 밤 동경「구라마에」국기관에서 「챔피언」「오오꾸마·쇼오지」(대웅정이·29) 의 1차 방어전 상태로 나선다.
『은퇴냐, 「챔피언」탈환이냐』는 절대절명의 배수진을 친 김성준이 과연 7개월전에 일본에서 「나까지마」에 당한 치욕을 씻으며 또 다시 세계 정상에 올라 다시 한번 근성의 「북서」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생준의 이번 도전은 연전연패의 늪에 빠진 한국「프로·복싱」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박찬포를 9회 TKO(5월8일)로 누인「오오꾸마」에 빚갚음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도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그것은 김이 78년 2월 「오오꾸마」와의 「논타이틀」전에서 3번이나 「다운」을 뺏은 경험이 있으며 그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소상히 알고 있다는데 희망을 걸고 있다.
또 김성준은 39전을 뛰는 동안 한번도 KO패가 없었다는 점과 「녹다운」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있지만 「펀치」가 나가지 않고 후반에서 체력안배에 문제가 있어 일말의 불안한 소지도 갖고있다.
한편 김성준과 「오오꾸마·쇼오지」는 25일 「다나메」체육관에서 각각 2회전씩 공개 「스파링」을 가졌는데 서로 자기의 전략을 숨기기 위해 진짜 경기를 보여주지 않아, 김선수의 동작을 지켜본 일본 「복싱」관계자 및 보도진들은 그의 움직임이 『느리다』고 평했다.


김선수의 「스파링」상대는 「스파링」이 끝난 후 『김은 확실히 피로한 기색이 보였으며 주먹이 너무 약하다』고 평하고 「오오꾸마」선수의 「타이틀」방어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BC-TV와 동양「라디오」에서는 28일 하오7시25분부터 우주중계로 생방송한다. 【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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