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강요는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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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헌혈운동은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해야 할 신성한 운동임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강요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며칠전 서울 청량리역 앞 광장에서 목격한 일입니다.
역앞 지하차도 입구에선 헌혈차 앞에서 흰 가운을 입은 간호원(?) 아가씨와 지나던 20대 청년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헌혈을 하라고 했고 청년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헌혈차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헌혈차 앞을 지나는 행인은 영락없이 가운을 입고 선 사람들에게 팔목을 잡히며 실랑이를 했습니다. 시민의 헌혈 인색도 반성해 볼 문제지만 헌혈을 강요하는 처사도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와 함께 헌혈차도 좀 깨끗이 청소했으면 합니다. 제가 목격한 일부 헌혈차는 시커멓게 때가 찌든 「커튼」을 그대로 달고 있었습니다.
이진우<서울 독산3동 877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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