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에 묘한 여운…「대한수입등촉진단」-일 구매사절단 방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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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교섭2연 만에야…>
「일본대한수입등촉진단」의 내한에 대해 주관부서인 상공부와 무역협회는 한결같이「2년만에 탄생한 아기」로 비유, 커다란 기대를 걸고있다.
이번 촉진단의 방한경위를 보면 당초 78년6월 조산에서 열린 제4회 한일무역확대균형회의에서 한국 측이 무역역조시정방안의 하나로 일본에 대해 대한구매사절단파견을 처음으로 요청했는데 이에 일본측은 한국이 먼저 대일수출촉진단을 파견할 것을 요청, 같은 10월 우리 나라가 대일수출촉진단을 파견했다.
그후 78년11월 일본에서 열린 제5회 한일무역확대균형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구매사절단을 보낼 것을 일본에 다시 요청하고 79년4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한일민간합동회의에서 재요청했으며 같은 해7월 서울에서 열린 제6회 무역확대균형회의에서「조속한 파견」을 강력히 요청. 그래도 일본측이 이유를 붙여 미루자 79년11월과 지난1월 다시 요청했고 3월에 동경에서 열린 제12회 한일민간합동경제회의에서 7월중에 파한하겠다는 확약을 받아냈다. 자그마치 전후 일곱 차례나 요청해 내한하게 된 것이다.

<정부서 붙인 명칭>
이번에 온 일본경제인들의 공식명칭은 「일본대한수입등촉진단」으로 유별나게「등」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다. 당초 우리 나라 측은 일본측에 대해 한일국교정상화이후 14년간 무역역조가 심화된다는 점을 내세워 일본의 성의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구매사절단」이라는 이름아래 기업인들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일본측은 애써「구매사절」이라는 명칭을 피하고 자기들이 명칭을 정할 것을 주장, 지난6월하순「수입등촉진단」이라고 통고해왔다. 새 명칭은 일본정부가 정해 외교경로를 통해 전달됐다는 후문.

<10억불 성약기대>
상공부와 무역관계자들은 촉진단의 구성「멤버」가 일본 경제계의 거물급들이고 인원도1백27명으로 대규모란 점을 들어 「이들의 유치자체가 큰 성과」라고 자찬하며 이번 기회에 10억「달러」이상의 성약을 기대하고 있다.
최창낙 상공차관은 지난3일 국제협력 위원회모임에 나와 『이번에 그들에게 한국경제의 실상을 보여 주고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시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고 김우근 국제협력위원장(무협회장 직무대행)은 『일본측이 유례없이 많은 사람을 보내는 것은 일본의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이에 상부한 실질적인 성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우에다」(직전삼남)단장은 『일본 제2의 고객으로서 일의대수한 한국의 경제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입장에 있다. 한국경제 재건에 일조가 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의 안정은 일본에도「플러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무자들은 무역에 밝은 일본인들이 과연 얼마나 우리상품을 사줄지 의문이라며 성약예상액에 대해서는「코멘트」를 피했다.

<최대한의 서비스>
촉진단의 내한에 앞서 우리측은 무협이 중심이 돼 주요상사간부진들로 국내협력위원회를 구성, 이들이 머무는 동안최대의「서비스」를 하는 한편 숙소가 될「신라」「프라자」「호텔」에 상담실을 설치, 국내기업과의 접촉을 알선하고있다.,
무협은 특히 상담실운영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 이균 허병 두 일본지부장대리를 귀국시켜 상담실을 운영토록 했으며 이밖에 분야별로 각 수출조합과 「코트라」직원들을 활용하고있다.
촉진단은 정부의 경제부처를 방문, 「브리핑」을 듣고 각「그룹」별로 울산·포항·여수·창원단지 등을 돌아보며 각 기업체의 초청에 따라 공장도 방문할 계획.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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