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소군 전면 철수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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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30일 로이터 합동】「슈미트」서독수상은 30일 서방 지도자로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하여 소련 최고회의간부회의장겸 공산당 서기장「브레즈네프」와 1차 독·소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가니스탄」 사태·동서관계 등 국제정치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공식만찬연설에서「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소련군을 전면 철수시키고 「유럽」의 핵 시험 제한협상을 무조건 시작하자고 요구했다.
「슈미트」수상의 만찬연설이 있은 직후 소련의 「타스」통신은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외국정부수반에 대한 전례 없는 비난을 가해 「슈미트」 수상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철수 및 동서 「유럽」 핵 「미사일」 균형요구를 반박하면서 소군 철수를 요구하기에 앞서「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침략이 종식되어야함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2일간의 소련 방문을 위해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슈미트」수상은 이 연설에서 서독이「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에 확고히 결속되어 있으나 한편으로 소련 「블록」 및 제3세계와의 관계개선도 공약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아프가니스탄」 위기는 동서관계에 광범한 암영을 던져주고 제3세계, 특히 회교국가들에는 깊은 우려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브레즈네프」는 환영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철수는 親소「카불」정권의 안보를 보장하는 정치적 해결의 견지에서만 처리할 문제라고 주장, 「슈미트」 수상의 완전철군요구를 간접적으로 거부하는 한편 동서화해정책은 어떤 손상도 입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양국은 견해를 같이 한다고 역설함으로써 「데탕토」를 강조했다. 「브레즈네프」는 이어 「나토」가 핵무기 개발 및 배치 노력을 전면 중지하라는 종전요구를 반복하면서 「나토」는 「로키트」 중성자강·화학무기 등 모든 신형무기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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