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첫 중소기업 제품 상설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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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형 백화점에 중소기업 제품만 전문으로 파는 정식 매장이 처음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2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상생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소공동 본점 9층에 ‘드림플라자’ 1호 매장을 개장했다. 유통망을 찾기 어려워 자체 홈페이지나 온라인쇼핑몰, 소규모 매장에 의존해야 하는 중소기업에 판로를 열어준 것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건강한 유통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드림플라자는 66㎡(약 20평) 규모의 편집매장으로 화장품 브랜드 ‘프리비아’, 앞치마·에코백 등 생활용품 브랜드 ‘루바니’, 나전공예품 브랜드 ‘디자인조선’ 등 10여개 중소기업 브랜드로 구성했다. 인테리어와 판매사원 등 운영 비용은 모두 롯데백화점이 부담했다. 롯데백화점은 9월 잠실점, 11월 부산본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드림플라자 매장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또 1~2개월 단위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더 많은 중소기업에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점포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우선 다음달 22일부터 한 달간 중국 웨이하이점에서 ‘대한민국 물산전’을 열고 중기중앙회가 추천한 2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특설매장에서 판매한다. 매장 옆에 별도로 공간을 마련해 중국 현지 바이어들이 상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구매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관비·물류비·판매사원 인건비 등 행사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롯데백화점이 부담한다.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해외점포로 행사를 넓혀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20여개 중소기업이 해외 유명 패션박람회에 참여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다음달부터 본사 마케팅·상품본부장과 중기중앙회 본부장, 중소기업 대표 등 10여명으로 구성한 ‘중소기업 소통협의체’를 운영한다. 또 하반기에는 중소협력회사가 급히 단기자금이 필요할 때 지원하는 ‘동반성장기금’의 최대한도를 기존 4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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