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안내」가 전산화된다"|내년부터 서울시내서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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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14」의 전화번호 안내업무가「컴퓨터」화 된다. 전화가입자수의 증가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안내 업무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체신부는 현재 안내양들의 인력에만 의존하고있는 114업무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산화하기로 했다.
통신기술연구소(KTRI)가 78년 말부터 개발해온 이「시스템」은 「컴퓨터」와 단말장치인 한글「터미널」들로 구성돼있다. 「컴퓨터」에 가입자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기억시킨 후 안내양이 찾으려는 이름을 「터미널」의「키」로 입력시키면 그 이름으로 가입된 모든 항목이 차례로「터미널」의「스크린」에 나타난다. 안내양은 이 화면에서 해당되는 번호를 찾아 읽어주기만 하면 돼 즉시 안내가 된다.
이「시스템」은 우선 금년 말께부터 서울에서 부분적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이를 위해 KTRI는 2대의 「컴퓨터」에 서울지역의 87만가입자를 기억시킨후 안내용 한글「터미널」을 직접 개발, 79년12월말부터 을지전화국에 설치해 시험운용 하고있다.
「터미널」은 2백56대까지 달 수 있어 안내양 2백56명이 동시에「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지역의 하루평균 114문의량은 20만건 이상. 가장 붐비는 상오11시∼낮12시 사이에만 1만5천건이 폭주한다. 또 매일 3천여 건의 신규및 변경가입자가 발생한다. 이같은 업무를 3백명의 안내양과 50명의 직원이 맡고있어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이용자에 대한 불친절과 회답지연·불능 등 많은 불편을 낳았다.
안내업무가 전산화되면 이 같은 불편은 크게 덜어진다. 건당 안내시간은 평균30초, 현재 설치 가능한 안내대(터미널)수가 2백56대이므로 시간당 3만7백20건을 처리할 수 있다.
「터미널」의 증설에 따라 시간당 최고5만∼7만건까지 처리할 수 있다.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이 많은 번호의 경우 「컴퓨터」안내는 특히 편리하다. 이름을「키」로 두드리면 14명씩 차례로 화면에 나타나며 동이나 주소까지 알고있으면 해당되는 사람만 화면에 표시된다.
거꾸로 번호만 알고 명칭을 찾을 수도 있으며 명칭이나 주소를 부분적으로만 아는 경우에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체신부는 금년 말까지 이「시스템」을 부분적으로 개통해 시험운용 하면서 안내양·운용요원의 교육, 「터미널」과 작업대 설치 등을 마친 후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지방도시로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정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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