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주장 되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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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화국봉 중공 수상은 29일하오 일본기자 「클럽」에서 내외기자회견을 갖고 중공의 한반도정책은 북한의 통일노선을 지지하는 지금까지의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화국봉 수상은 중공의 대한반도 정책에 대한 답변에서 분단국은 평화적으로 통일되어야 한다고 전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철수돼야하고 현재의 남북대화도 꾸준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하오 발표된 일·중공정상회담의 공동성명발표에서는 「아시아」 북태평양지역 및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해 일·중공이 각기 노력한다는 등 15개항이 발표됐다.
이 발표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심의 초점이 됐던 한반도에 대한 언급이 제외 됐는데 이는 한반도정세가 최근 미묘하게 움직이고 있는 점을 고려, 남북한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내의기자회견에서 화국봉은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TV·신문 등을 통해 한국사정을 많이 배웠다고 말하고 중요정치가의 이름을 들먹이기도 했다. 화국봉은 소련이 서「아시아」 에서 동 「아시아」에 이르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전쟁과 긴장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 지역에서 전쟁의 요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세계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화국봉은 이날 기자회견과 공개연설에 중공은 결코 초 군사강국을 지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중공이 최근 발사실험 한 대륙간 탄도유도탄 (ICBM)은 초강대국들에 의한 핵무기의 독점을 견제하고 패권추구세력(소련)의 위협에 대처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서 어떤 상황하에서도 핵무기로 선제하는 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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