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에 끼진 영향을 한눈에…|「뉴욕」현대 미술관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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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품전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파블로·피카소」 회고전이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현대 미술의 거장인 「피카소」 의 70년 생애를 거의 다 망라한 이번 전시회에는 l천 점의 작품이 출품, 3층 건물의 전시장을 꽉 메우고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1은「피카소」 자신이 소장했던 작품으로 1973년 「피카소」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공개된 바 없던 것들이다.
미술 전문가들은 이 전시회야말로 거장「피카소」가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생애 단 한번의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의 영향은 회화·조각·도자기·「드로잉」·판화뿐만 아니라 무대와 의상「디자인」에게까지 영향력을 끼쳤다.
『현대미술은 「피카소」가 창안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영향은 받은 것입니다』라고 이 미술관의 회화·조각국 「월리엄·루빈」국장도 평가하고 있다.
이 회고전을 구경하는데는 약 2시간이 걸리는 데 걸어서 3 「마일」 정도 되는 거리다.
전시장은 입구의 맨 첫 작품인 14살 때 그림으로부터 시작하여 3층의 전시실을 꽉 메웠는데 그의 어려웠던 시절부터 전성기 시절까지 모든 경향의 작품들이 잘 배열되어있다.
또 『「아비뇽」의 아가씨』들처럼 유명한 작품에는 그 작품에 관한 연구서와 관계된 작품들이 함께 전시돼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있으며 가장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게르니카』도 전시되어있다.
『게르니카』는 1939년부터 이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오는 9월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스페인」에 돌려주게 된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뉴욕」 미술관 당국은 세계 각국의 56개 미술관과 개인 소장자들에게 찬조를 요청하였다.
예를 들어 「퍼네이드」의 머리』같은 작품은 유화인데 서독의「뒤셀도르프」에서 보내 왔으며 수채화 한 폭은「시카고」 미술관에서 찬조 출품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의 회화·조각· 「드로잉」 2백점과 만화 1백점도 이번에 함께 전시되었다.
한편 이 전시회에는 출품되지 않았지만 「피카소」의 작품 『팔짱을 낀 곡예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사상 최고가격인 3백만「달러」에 경매장에서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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