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녹슨 「메이드·인·코리아」포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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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볼리비아」에 이민 온지 4년이 되었습니다. 76년6월30일 김포공항을 떠나온 후 아직 고국의 땅을 밟지는 못했으나 많은 발전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며칠전 집 식구가 가게에서 돌아오면서 「포크」와 「나이프」 한 묶음을 사왔습니다.
웬 일이냐고 물었더니 『어떤 소년이 값도 싸고 질도 좋은「포크」와 「나이프」를 내보이며 사라고 권하기에 물건을 봤더니 뜻밖에도 한국제품이어서 반가와 샀다』는 것이었습니다. 나 역시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며칠 후 「포크」에서 불그레한 것이 묻어 나오지 않겠어요? 이상히 생각하고 손으로 문질러봤으나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녹이 슨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분명히 「스테인리스·스틸」 「코리아」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메이커」측은 물론 관계당국도 보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도록 더욱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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