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대 교수|입영훈련거부 자제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학생들의 입영집체훈련 거부사태에 대해 일부대학교수들은 입영훈련의 전면거부등 과격한 행동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며 학생들의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교수들은 입영훈련은 받되 제도를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우리는 교련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입영집체훈련을 반대하는 것이다. 안보차원에서 교련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입영훈련거부는 지난10일 성균관대 학생들이 학생수송차량의 교문통과를 저지,입영훈련을 거부하면서 각대학에 번졌다.

<서울대>
서울대는 17일 1학년에 한해 실시되는 입영집체훈련을 당초 학사일정대로 실시키로 결정하고 학생들이 입엽집체훈련을 받도록 설득하는 한편 이번학기는 학사일정대로 입영훈련을 실시하기로했다.
서울대총·학장회의는 16일에 이어 17일 두차례에 걸쳐 최근의 학원사태를 논의, 학생들이 현행법에 규정된 입영훈련을 거부하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교수들은 입영훈련의 방법에 시정할 점이 있다며 정부가 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것을 촉구하고있다고 한관계자가 전했다.
서울대 한당국자는 학생들이 입영집체훈련을 계속거부, 정부당국과 대치하게되면 학원민주화는 물론 전국민이 열망하는 민주발전에도 큰 차질을 빚게될것이 우려돼 이같은 방침을세웠다고 밝혔다.
서울대당국자는 또 학생들이 거부하고 있는것은 교련이 아니라 입영집체훈련뿐이라는점에서 학생들 사이에 안보의식이 결여돼있는 것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정부당국에 대해서도 입영집체훈련을 폐지하는 대신 교련수업을 강화하는등 현체제를 개선해 주도록 건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당국자는 학원민주화를 위한 학생들의 주장이 정당한 것이기는 하나 그동안 누적된 모순을 한꺼번에 해결하려 들지말고 점진적으로 개선토록 해야할것이라고 밝히고 입영집체훈련에 관한 구체적인 방침은 이날하오3시부터 열리는 정대학 처장회의에서 결정될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서강대교수들은 16일 동교 교수휴게실에서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학생들이 국가안녕과 민주화 추진을 위해 입영집체훈련에 참여해 줄것을 당부하는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수들은 결의문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협조해 학원민주화및 자율화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학생들의 활동이 학교점장기능과 조화를 이루기를 바라며 ▲교수들은 학생들과 협의,학칙과 학생회칙의 조화를 이뤄나가고 ▲교수들은 군사교육 실시과정에서 지적되어온 여러문제점에 대해 정부당국에 개혁을 조속히 단행해줄것을 촉구키로 했다.
이날 교수회의는 동교전체 1백20명 교수중 95명이 참석해 최근의 학원사태와 서강대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했다.
한편 학교측은 오는 22일부터 실시되는 입엽집체훈련과 중간고사가 겹치는 것을 막기위해 1학년생들의 중간고사를 1주일 앞당겨 실시하고있다.

<국민대>
박재구국민대학생처장은『현재 학내문제로 논란되고있는 입영집체훈련문제는 현재의 시대적 상황에서 고려되어야 할것같다』면서『한번은 거론됐어야 할 문제인것만은 사실이나 농성이나 입소거부등 과격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