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견자 박씨, "허름한 옷에 흰 머리카락은 다 빠져있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매실을 뜯어먹는 노루가 있나 없나 밭을 둘러보러 갔는데 사람이 죽어있더라”

22일 세월호 실소유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박윤석(77)씨가 발견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유병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입고 있는 옷과 신발 등이 허름했다고 한다.

박씨는 시신에 대해 “유병언 회장같은 것은 잘 모르겠다. 완전히 노숙자였다. 옷은 점퍼차림이었고 운동화도 낡아보였다.”며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있었고 얼굴은 한쪽방향으로 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운동화도 벗어둔 채였고 초봄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며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으며 흰색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리고 없었다. 키도 아주 작고. 양말은 신고 신발은 한쪽에 딱 벗어놓고. 자기가 누우려고 풀을 뉘여놨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 옆에 술병이 있었다. 막걸리 빈 병이 한 병 있고, 소주 병도 있었다”며 “시신을 발견하고 많이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지난달 12일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 밭이다.

22일 오전 9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순천에서 발견된 유병언 의심 사체와 관련해 국과수가 유병언의 DNA가 맞다고 순천경찰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남록지 인턴기자 rokji126@joongang.co.kr

[사진=뉴시스]

[영상=Copyright by JTBC, DramaHouse & Jcontent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