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듣고 새기기만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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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17일 공화당 중앙훈련원에서 있은 개강식에서『영광은 국민에게 돌리고 공화당은 화분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확고한 사명감에서 새 역사 창조에 참여하자』고 했다.
김총재는『80년대의 주역은 이제까지 비판자의 입장에 섰던 사람들이 돼야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지금까지 국가발전에 희생적으로 봉사해 오고 능력과 경험을 가진 공화당이 되어야 마땅하다』면서 80년대의 집권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
앞으로 공화당에 대해 많은 비판이 가해지겠지만 우리는 듣고 새기기만 하자고 한 김총재는『지금 당장 우리를 몰라준다 해도 먼 훗날 자손들이 알아주기만 하면 된다』고 당원들을 격려.
식이 끝난 후 김총재는 당원들과 육개장을 같이 들며 환담했다.
김총재는 이에 앞서 공화당사를 방문한「오오사까」상우연합회 모국연수단원 3백여명에게 『한 국가의, 대통령 내외분이 재직 중 같은 방법으로 돌아간 것은 여러 가지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영부인은 공산주의자에 의해 가셨지만 대통령은「터무니없이 어리석은 자」에 의해 홀연히 가셨다』고 했다.

<안보는 자발적으로 돼야>○…김영삼 신민당총재는 18일 진주-삼천포지구당 개편대회 치사에서 『진주는 임진왜란 때 육전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며 진주의 의기 논개를 탄생시킨 유서 깊은 곳이다』면서『논개의 애국심으로 미루어 보아도 안보는 국민의 자발적 단결에서만 가능한 것이지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빗대어 꼬집었다.
김총재는『내 아내가 해방 전 진주여녀를 다닌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는 『진주는 나에게 정다움을 주는 도시』라고 말해 진주와의 인연을 강조.
김총재는『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양동이로 퍼 내려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숙소인 진주「호텔」에서 1km쯤 떨어진 대회장까지 도보로 행진하며 시민들의 악수 공세를 받은 김총재는 이날 새벽 진주 남강변에서「조깅」했다.
대회장에는 약 5천명의 인파가 모였으며 17일 저녁「리셉션」에서는 박진구 진주시장 등 이 지역 인사들과 대화를 가졌다. 【진주=문창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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