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 가정학습시간이 가장 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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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어린이들은 미·일·영 등 선진국의 어린이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나 선생님에게 가장 순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총리부의 청소년대책본부가 국제아동의 해를 맞아 미국·일본·영국·「프랑스」·태국·한국등 6개국 10∼15세까지의 어린이들과 1천5백명의 학부모등을 대상으로 조사한「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생활 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어린이들은 집에서 하루l시간 48분이나 공부해 일본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프랑스」는 1시간12분, 영국·태국은 l시간6분씩 공부하고 있다. 잠자는 시간은 8시간48분으로 일본의 8시간24분에 비해 약24분을 더 자고 있으나 다른 4개국에 비해서는 20분∼1시간이나 덜자고 있으며 노는 시간은 6개국 평균수준(약 2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어린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에 대한 반항의식이 가장 적은 편인데, 선생님에 대한 관계에서 「순종형」의 비율은 90%를 넘고 있고, 부모의 말에 이유를 들어 반항하는 어린이는 불과 10.2%밖에 안돼 전체적으로는 교사나 부모들에게 가장 순종하고 있는 편이다.
한편 장래 직업에 대해 한국어린이들은 18.2%가 변호사나 의사가 되겠다고 희망하고 있고 다음으로 선생(15.7%) 대학교수(13.5%) 순서로 희망하고 있다.
장래 희망직업면에서는 미국·태국·한국 어린이들이 똑같이 변호사·의사를 가장 바라고 있는데 비해 일본·영국·「프랑스」어린이들은 선생이 될 것을 가장 바라고 있어 대조적이다.
한국어린이들은 또 애국심이 다른 나라어린이들에 비해 가장 강한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의 나라를 『좋은나라』라고 한국의 어린이들이 91.4%가 믿고있는데 비해 미국은 89%, 일본은 45.1%밖에 안되고 있다.
또 『앞으로 잘살게 될 것이다』 는 데는 한국어린이의 85.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다른 5개국 어린이들보다 훨씬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같은 각국 어린이들의 의식조사 결과에 대해 일본상지대학 「후꾸시마」(복도장) 교수는 특히 한국어린이들은 정부나 일반가정의 영향력을 크게 받아 원리원칙 주의가 머리속에 이미 박혀버린 현상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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