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모습 그대로 간판만 바꿔 10개 동이 임대사무소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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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0년대 산업도시로의 탈바꿈을 기약하며 4월 시개청을 준비하고 있는 제천군은 시청사만 거의 완공되어 갈 뿐 시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한 도로확장·포장공사·하수도개선·주택건설 등 도시기반조성사업은 예산이 없어 전혀 손대지 못하고있다.
제천군은 도에 86억4천3백만원의 예산을 요청해 각종사업을 벌이기로 했으나 『시가 된 다음 연차적으로 실시하라』는 도의 방침 때문에 한푼도 못 받아 군 모습 그대로 시로 간판만 바꾸어 달아야할 실정이다.
시가 될 경우 교통량이 늘어나 가장 시급해진 제천읍 하소리∼봉양 3거리사이(길이9천m, 너비18m)와 명동「로터리」∼동현동 3거리사이의 도로확장공사와 제천우회도로(길이 3천1백m, 너비 16m)는 착공도 하지 못했고 제3「로터리」∼시청앞사이(길이 2천m, 너비 25m)시중심도로 포장공사도 지지부진하다.
군내 84.2km중 47%인 39.5km밖에 이루어지지 않은 하수도도 큰 문제.
장마 때만 되면 물난리를 겪는 화산동등 중앙로일대 2만8천1백56m까지의 하수도는 완성되려면 4억9천만원의 예산이 드나 돈이 없어 그냥 방치하고있다.
또 현재 8만3천명의 인구가 시승격과 함께 2만명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주택난·전화부족 등이 예상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도 없다.
제천군의 주택 부족율은 현재 41%이나 시가 되면 5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데「아파트」건립 등 계획이 전혀 없다. 전화도 현재 1천5백55대가 적체되어있다. 상수도 보급률도 42.7%에 머물러 1만5천73가구 가운데 6천7백48가구만이 상수도 혜택을 받고있다. 제천시 청사는 8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전리 4천5백45평의 대지에 지하 l층, 지상3층(연건평2천5백평)으로 현재 8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전기시설·전화 등이 되어있지않아 개정을 앞두고 혼란이 빚어 질 것 같다. 또 4월1일부터 시민들의 각종민원을 처리해야할 동사무소도 현재 영천동등 3개동 밖에 사무소건물이 없어 나머지 10개동은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해야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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