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타고 날아든 「봄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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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민주발전대열에 모든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군요』-.
복권이 발표된 29일 국민들은 막힌데가 뚫린듯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기온도 평년보다 2∼7도 높은 의고 섭씨 영상 16도의 따스한 날씨였다.
시민들은 이봄 기온처럼 복권을 계기로 겨레가 관용과 화해의 정신으로 민주발전을 앞당겨 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는 복권소식이 전해지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밖으로 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종교계에서는 아직도 구속중인 인사그 있다며 이들의 석방·복권를 촉구했다.

< 대학가 >
각대학의 「캠퍼스」에 복권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삼삼오오를 복권 얘기로 꽃을 피웠다.
복권 소식이 전해진 29일 상오 10시쯤 서울대 관악「캠퍼스」중앙도서관에 아침일찍부터나온 2백여명의 학생들은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열람실 옆 휴게실에 모여 복귄에 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또 학생들은 식당·잔디밭·「벤치」등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둘러앉아 복권의 정확한 범위를 몰라 궁금해하면서 이번 복권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복권조치가 빠른 시일안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무역학과 3년 김광채군(23)은 『이번 복귄이 민주발편을 위한 첫단계 조치로써 크게 환영한다. 동료·선배·교수님들이 대학으로 되돌아오게 돼 기쁘다. 앞으로 다시는 정치적인 견해를 달리한다는 이유로 탄압받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현학과 계명지교수(38)는 『동료 교수들과 학생들이 븍권돼 대학에 되돌아오는 것이 기쁘며 대학에 남아 있던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번복권이 민주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것 조치인만큼 앞으로 대학의 자율성이 신속하고 폭넓게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1시 서울대 「캠퍼스」에서는 복학생 임시총회가 열며 1백 80여명이 참석해 복학과 동시에 이뤄진 복권소식을 전해듣고 밝은 얼굴로 지나간 일들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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