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운용계획 싸고기획원·재무부 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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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통화 운용 계획을 둘러싼 경제 기획원과 재무부간의 대립은 위신문제 때문인지 서로 맞출 생각은 않고 「자기 갈 길을 간다」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연초에 발표한 통화운용계획은 기획원 측이 올해 민간여신 증가규모를 3조2천억원으로 경한데 반해 재무부는 4조1천1백억원으로 책정, 무려 9천1백억원의 차이를 나타냈는데 이 때문에 양쪽의 실무자들 사이엔 옥신각신 논쟁을 했고 「감정」마저 생긴 처지가 됐다.
지난주 중화학지원문제를 협의할 때 이한빈 부총리는 민간여신 증가규모를 3조4천억원으로 2천억원을 늘려 대책을 마련하자는 안을 제시했다는 것.
기획원 측 주장에 대해 재무부 측은 환율 인상으로 인한 명목 증가분을 감안하면 재무부안도 매우 빡빡한 것이라며 통화운용계획은 재무부가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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