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자주 바뀔수록 펀드 수익률 떨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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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철새’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를 피하라. 좋은 펀드를 고르는 기본 원칙이다.

 15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9년 하반기부터 5년 동안 설정액 상위 30개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살펴본 결과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가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뀐 그룹의 평균 수익률은 37.5%다. 이 그룹엔 5년간 펀드매니저 교체 횟수가 300회 이상인 펀드들이 포함됐다. 이에 비해 300회 미만으로 펀드매니저가 바뀐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54.3%였다. 손위창 현대증권 책임연구원은 “펀드매니저가 바뀌면 펀드의 포트폴리오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는 자신의 운용철학이나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을 교체한다. 여러차례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면 매매 회전율이 높아져 고객 수수료 부담은 커진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롱숏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하다. 롱숏이 워낙 까다로운 전략이라 운용 능력에 따라 성과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예 한번도 펀드매니저가 바뀌지 않은 펀드는 장기 수익률도 좋다. 대표적으로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를 꼽을 수 있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이 펀드 설정 이후(2007년 9월) 줄곧 운용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1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가 5년 수익률 1위(135%)에 올랐다. 민수아 본부장이 7년 가까이 운용하면서 지킨 투자 전략은 한 가지다. 성장성 있는 가치주에 장기 투자한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투자자는 펀드 투자에 앞서 수익률은 기본이고 펀드매니저 정보를 챙겨야 한다”며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서비스(http://dis.kofia.or.kr)에서 펀드매니저 경력 등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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