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은 안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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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일하오4시50분쯤 서울신림7동666의13윤덕현씨(45)집 문간방에 세든 성호경씨(26·요리사)의 부인 임숙향씨(20)가 목졸려 숨져있는것을 안방에 세들어 사는 김영숙씨(44·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은 이불장등을 뒤져 현금6만원과 3돈쭝짜리 금반지2개·3돈쭝짜리금목걸이1개등 31만5천원어치의 금품을갖고 달아났다.
임씨는 입고있던 T「셔츠」에 달린 끈으로 목이 졸린채 방문쪽으로 반듯이 누워 숨져있었으며 심하게 반항하다 폭행당한 듯 코와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엉켜 있었다.
임씨는 치마가 반쯤 올려져 있었으며 붉은색「팬티」가 찢어진채 무릎부분까지 내려져 있었으나 난행당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진단결과 임씨는 임신3개월이었다.
방안은 범인이 금품을 찾는라고 온방안을 뒤진듯 이불장·옷장등의 문과 서랍이 열려있었고옷·이불등이 방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사고당시 안방에는 발견자 김씨의아들 원모군(14)이, 뒷방에는 최미식씨(35)의 아들 2명, 2층에도 세든사람들이 있었으나 모두 TV를 보느라고 임씨의 비명소리를 듣지못했고 원군이 이날 낮12시30분쯤 임씨방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서울영등포 J갈비집 요리사인 남편 성씨는 이날도 아침일찍 일을 나가고 임씨혼자 있었다.
임씨는 78년12월 H갈비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성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해 작년 12월5일 결혼식을 올리고 12윌6일 전세금 1백만원을 내고 윤씨집에 세들어 신방을 꾸몄다.
임씨가 세든 집은 2층집으로 아래층에 3가구, 2층에 2가구등 5가구가 세들어 살고 집주인은 따로 살고 있다.
경찰은 법인이 대낮에 옆방에 사람이 있는데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 범행한것으로 보아 치정에의한면식법의 소행이거나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두갈래로 수사하고 있다.
▲2일 낮12시40분쯤 서울을지로5가 천지「호텔」612호실에 투숙했던 임모양(19·서울필운동)이 하의가 벗겨진채 목이 졸려 숨져있는것을 「호텔」종업원 「김동렬씨(3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 따르면 임양은 신정인 1일 밤11시30분쯤 먼저 「호텔」에 투숙한 25살가량의 남자를 뒤따라투숙했는데 이튿날 낮12시가 지나도록 인기척이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임양이 목욕「타월」로 목이 졸려 숨져있었다.
숨진 임양은 「스웨터」상의가 가슴까지 올려진채 하의는 완전히 벗겨져 있었으며 이불을 목에까지 덮고 침대위에 반듯이뉘어져있었다.
경찰은 함께 투숙했던 남자가 임양의 외사촌오빠인 황모씨(25·D출판사직공)로 밝혀내고 황씨가 임양을 불러내 욕보인뒤 살해한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황씨는 또다른 고종사촌 동생인 임모양(21)과 정을 통해오다 부모들에게 발각돼 야단을 맞았는데 2일 혼자「호텔」을 빠져나간 뒤 임양집에 들러 『지금쯤 임양이 죽었을거다. 나도 죽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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