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할머니 김을동, 여성 몫 지도부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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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장군의 손녀’ ‘헌정 사상 최초 재선 부녀(父女) 의원’.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새누리당 지도부에 무혈입성한 김을동(69·사진) 의원의 별명이다. 김 최고위원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김두한 전 의원의 딸이다. 한 육아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아들 송일국씨 덕분에 ‘세쌍둥이의 할머니’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3·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부친의 뒤를 이어 18·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008년 친박연대 비례대표 후보로, 2012년 총선 땐 서울 송파병 지역 공천을 받아 두 번째 배지를 달았다. 24년 동안 민주당이 지키던 송파병에서 정균환 후보를 5%포인트 차로 이기고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다고 해서 당내에서 붙인 별명이 ‘광개토여왕’이다. 김 최고위원은 “어차피 죽을 바에야 적진에 뛰어들어 장렬하게 전사하자”는 각오로 출마했다고 말하곤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조직이 없다’ ‘경쟁력이 없다’는 단순논리로 배제한다면 새누리당은 여성 유권자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며 “지역구에 여성 후보를 30% 공천하겠다 ”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원래 1995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자유민주연합, 2004년 한나라당 간판으로 총선에 도전했다 연거푸 낙선하는 시련기도 보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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