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복서 4명 열흘새 일본서 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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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챔피언」3명을보유, 황금기를 맞곡있는 한국「프로·복싱」이 열흘사이에 4명의 「복서」가 일본「링」에서 번번이 일본선수에게 무참히 무너져 한국권투위원회(KBC)의 무분별한 선수파견이 또다시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4일 WBC「슈퍼라이트」급 「챔피언」김상현이 2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요오까이」(용개)를 통쾌한 11회 KO로 눌러 재일동포 뿐 아니라 한국「팬」들을 매료시킨지 한달도 안돼 이같은 참패를 거듭하고있어 「북싱」계에 충격마저 안겨주고 있다.
6일 밤 동경에서 벌어진 동양·태평양권투연맹(OPBF닉주니어·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최문석(24)은 도전자 「후끼다·류」(28·동급9의)에게 1회 3분9초만에 무참히 KO패, 「타이틀」을 내줬고 또 이날 「오픈·게임」에서 WBA(세계권투협회)「플라이」급 5위인 양홍수도 일본2위인 「나까지마·시게오」에게 판정패했다.
특히 이날 최문석은 「타이틀」을 지키겠다기보다 「개런티」나 벌어보겠다는 무기력한 경기운영으로 경기장에 나온 재일동포들에게 분노마저 일으키게 했다는 것이다.
최문석·양홍수 외에도 지난 10월25일엔 OPBF「주니어·미들」급 3위인 주호가 일본의 「챔피언」「미하라·다까시」에게 도전했다가 3회 1분51초만에 KO로 무릎을 꿇었으며 또 사흘 뒤인 28일엔 윤석태가 역시 「패더」급 「챔피언」「로열·고바야시」(소림)에게 판정패했던 것이다.
한국권투위원의 조익성 사무국장은 『「논타이틀·매치」의 선수들은 규제하고 있으나 「타이를·매치」에 나가는 선수들은 규제를 할수가 없다. 이는 선수들의 정신자세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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