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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통령권한대행 중앙청서 특별담화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임시국무회의가 끝난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대책을 협의한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은 국민에 대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상오 9시 16분 서울1나 1396 총리전용숭용차를 타고 중앙청에 등청했다.
중앙청 입구에서 김성진 문공장관의 영접을 받은 최총리는 기자들의 「카메라·플래시」세례에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총리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최권한대행이 총리실로 들어간후 공화당의 신동관·강병규 의원이 집무실로 들어갔다.
경호관들은 총리실에 대한 기자출입을 일체 통제했다.
집무실에서 발표할 예정이던 특별담화는 장소관계로 중앙청 제1회의실로 바뀌어졌다.
총리실 공보관계들은 최권한대행이 특별담화를 발표하기 전 2분동안만 사진촬영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상오 9시 42분 청회색 「싱글」차림으로 회의실에 들어선 최권한대행은 침통한 어조로 5분동안 특별담화를 읽어갔다.
발표후 질의응답은 없었으며 내외기자 50여명이 몰려 취재를 했다.

<중앙청 자체 비상령>
○…중앙청 각 부처는 27일 상오 4시 자체 총 비상을 걸어 관계국장들이 출근을 시작.
상오 4시 30분 최택원 총무처차관주재로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한 총무처는 국무회의발표문·계엄사 포고문 등을 관보에 게재토록 즉각 조치하는 한편 대통령 장례절차를 준비하도록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

<여간부 총리공관에>
○…박대통령 서거가 알려지자 여당 고위간부들은 대부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달려가 경부관계들과 사후대책을 협의.
박준규 공화·태완선 유정회의장은 새벽 5시 전화연락을 받고 총리공판으로 갔고 김종필·정일권 상임고문도 공관모임에 합류.
이후낙 의원은 26일 포항에서 열렸던 권오태 의원의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했다가 울산에 체류중 27일 새벽 연락을 받고 급히 상경했으며 박종규 의원은 자택에서 이날 새벽 출타했는데 행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공화당과 유정회는 이날 상오 각각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사태발전추이를 검토했다.

<공화당사에도 빈소>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보도 나온 직후부터 여당 소속의윈과 일반 당원들이 당사와 회관으로 몰려들기 시작.
신형식 공화당사무총장은 새벽 6시에 당사로 나와 부장회의를 긴급소집하고 소속의원들에게도 사태의 심각성을 전화로 알리도록 조치.
남산 공화당사에는 이도선 채영철 이병관 장영순 김봉호 김유탁 의원들이 새벽 6시 20분께부터 차례로 들어오기 시작해 상오 8시에는 민관식 국회부의장, 현오봉 총무, 길전식 당상의역 등 소속의원 40여명이 나왔다.
상오 8시 30분께 청와대로부터 당사로 돌아온 박준규 당의장서리는 『어떻게 된일인지 어안이 벙벙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정일권·김종비·이효저 당상임고문들과 청와대의 빈소를 다녀오는 길이라며 국장이 끝날때까지 일체 당활동을 하지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궁정동 만찬에는 박대통령·김정보부장·김비서실장·차경호실장 등 4명밖에 참석치 않은것으로 안다며 상세한 사건경위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았다.
공화당은 『박정희 총재각하의 서거를 충심으로 애도합니다』는 조문을 당사 현관에 게시하고 황색국화로 장식했으며 소속의원들과 당원들은 검은 「리번」을 가슴에 달았다.
공화당은 남산당사강당에 박대통령의 빈소룰 마련했고 전국 시·도 및 지구당에 대해서도 당사에 빈소를 설치하고 모든 당원은 상장을 달도록 지시했다.

<온 국민이 단결해야|오공화 대변인>
오유방 공화당 대변인은 27일 『박대통령의 돌연한 서거에 대해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 삼가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 남산 당사에서 열린 긴급 당무위원간담희를 마친후 오대변인은 『박대통령이 이룩한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의 유업과 유지를 받들어 국가보위와 민생안정을 위해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헌법절차에 따른 새 행정부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하여 비상계엄 업무에 적극 협력하는 것만이 당면한 국가보위와 민생안정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삼 총재 조의>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는 27일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에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심히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삼가 조의를 표하고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정재원 임시대변인이 발표했다.
한편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는 상오 10시 15분 평소와 같이 마포당사로 나와 미리 나와있던 이민우·이기택 부총재와 박한상 사무총장, 유한열 사무차장, 박권흠 대변인, 정재원 임시대변인, 김동영·이필선 의원 등과 얘기를 나눴다.
신민당 당사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약30명의 당원이 총재실 주변에 모여 사태에 관한 애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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