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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민족해방전선」|관련자 1명 자수 25명 추가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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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른바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는 북괴와 관계가 있는 간첩단 조직임이 드러났다고 내무부가 16일 발표했다. 구자춘 내무부장관은 이날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조직에 관한 2차 검찰수사결과를 발표, 지금까지 드러난 이 조직의 관련자가 모두 76명이며 이 가운데 26명(자수 1명 포함)을 추가로 붙들어 검거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어났고 나머지 30명을 수배중이라고 밝혔다. 자수자는 이 조직산하 민주투쟁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임헌영(40·문인·상황출판사 대표)이다. 검거된 46명은 ▲대학교수 등 교직자 10명 ▲대학생 및 대학제적자 14명 ▲대졸회사원 11명 ▲문인·전 언론인 및 기타 11명 등이다. <관련자명단 6면>
구 장관은 『이들은 일부 학생·지식인·긴급조치위반자 등 불평·불만자들을 규합하여 지하조직을 결성하고 도시「게릴라」방법으로 사회혼란을 조성, 민중봉기와 국가변란으로 유도하여 궁극적으로는 월남방식의 적화전략으로 남북연합정부수립을 꾀한 적색주구들이었다』고 밝혔다.
2차 수사결과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괴와의 관계=▲「남민전」조직총책 이재문(45·지난 4일 검거)의 1급 참모인 안재구(47·서울S대 교수·수배중)의 동생 안용웅(38·전「크라운」물산무역부장·간첩죄로 기소중지)은 이의 지시로 북괴의 지령과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해 3월 1일 김일성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신년「메시지」와 사업보고서를 휴대하고 일본으로 위장 출국, 월북하여 현재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
▲조총련계 간첩단사건의 주범으로 지난 8일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임동규(46·전 고대노동문제연구소총무부장)가 「남민전」의 무력부장으로 가담했다.
▲통혁당 관련자들의 「아지트」였던 학사주점과 관련이 있는 공원주점(서울 충무로2가)을 경영한 전수진(62·여·검거)은 지난 6월 9일∼9월 23일까지 1백9일 동안 「프랑스」등지를 여행하면서 모종의 연락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남북연합정부수립=반정부적인 일부학생·지식인·근로자 등을 규합 선동하여 대규모 민중봉기를 일으키고, 봉기한 민중과 「남민전」의 무장전위대로 인민해방군을 조직하여 전국 각지에서 국가전복 투쟁을 편다.
혁명시기가 성숙되면 김일성에게 북괴군의 지원을 요청하여 투쟁을 강화하고 혁명이 성취되면, 용공세력을 규합하여 사회주의국가체제로 남북연합정부를 세운다.
◇「베트콩」식 무장「게릴라」화=민중봉기의 전위대를 육성하여 「베트콩」식으로 무장「게릴라」화하고 「게릴라」투쟁방식으로 정치투쟁과 경제투쟁을 결합시켜 혁명투쟁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시킨다.
◇「부르조아」계급처단=전 국민을 7개 계층으로 구분, 기업인·군인·공무원과 중산층·상인 등을 「부르조아」계급으로 규정짓고 이들을 대량 처단 제거함으로써 계급혁명을 성취한다.
이들이 구분한 7개 계층은 ▲특권층(장성·고급 공무원포함) ▲재벌(매판자본가) ▲자본가·중소기업가 ▲중산층(의사·변호사·교수·사업가·건축설계사·세무사·계리사·약사)<이상 「부르조아」계급 규정> ▲서민층(장인·영세기업가·노동자·외판원·수금원·노동자·교사·사무원·기능공 등) ▲농민층 ▲실업자·영세민 등이다.
◇「민주교원연맹」조직=교사의 권익옹호를 구실로 지난해 9월 신향식(45·무직·서울대문리대 철학과 졸업·수배중)의 지령에 따라 김명(37·광성고 교사·검거)·이계천(35·대우개발총무부대리·검거)등이 주동이 되어 「남민전」산하에 민주교원연맹을 결성하고 신향식이 이 연맹의 중앙지도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장기작전=이른바 「장기작전」을 세워 총탄을 훔치고 화염병 총·탄 제작을 연구해 왔다.
▲지난 9일 압수한「카빈」1정은 일당 중 최석진(28·농업근대화연구소·수배중)이 지난 7월 서울 잠실1단지 예비군훈련장에서 지급 받은 것을 훔친 것이다.
▲총책 이재문(서울 잠실시영「아파트」)과 전수진의 집에서 발견된 실탄 및 공포탄 6백42발 등은 지난 8월께 일당 중 박석률(31·서강대 경제과졸업·무직·수배중) 과 정인호(가명·수배중) 등이 훔친 것이다.
▲조직원 주동호(가명·수배중) 로 부터 「다이너마이트」 5개 등 다량의 폭약을 입수하고 화염병 발사총과 화염폭탄을 제조 설계하는 등 살인·「테러」·납치와 강도행위를 기도해 왔다.
이들은 이른바 「봉화산작전」등 강도질을 하러나갈 때면 작전출정까지 거행, 「남조선해방전선기」에 대한 경례와 작전승리를 위한 묵념·맹세문을 낭독하고 건배했다.
◇자수자=「남민전」「민주투쟁위원회」위원장을 맡아 활약해 온 문인 임헌영(가명 한민성)은 『강도질까지 서슴지 않는 조직원들의 만행을 뒤늦게 알고 지식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자수할 테니 관용을 베풀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내무부장관과 치안본부장 앞으로 보내고 14일 집에서 경찰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한 뒤 자수했다.
임은 그동안 불온「비라」1백장을 저명인사들에게 우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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