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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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2일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의 김영삼 총재 징계움직임에 대해 실력으로 강력히 대처키로 결의했다.
이날 상오10시 외교구락부에서 중진회의·수습위 합동회의를 열 예정이던 정운갑 총재직무대행과 비주류 측도 수습회의를 낮12시로 늦추고 의총에 참석했다.
의원총회는 ⓛ여당의 징계결정은 김 총재에 대한 정치탄압일 뿐 아니라 야당을 말살하고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폭거로 규정하며 ②이는 전 신민당원에 대한 정치보복, 국민에 대한 도전적 망동으로 규탄하고 ③원외발언에 대한 원내징계행위는 불법이며 전 국회의원의 단결로서 대응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김 총재와 운명을 같이하여 투쟁할 것을 다짐하는 3개항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신민당은 총재단 및 원내의 중진의원 등 13명으로 구성되는 「김영삼 총재 징계에 대한 비상대책회의」를 발족, 3일 상오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기로 했다.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이민우 이기택 박영록 조윤형(부총재) 정운갑 이철승 고흥문 이충환 김재광 정해영 박한상 김은하(5선이상) 황낙주(소집간사)
의원총회는 징계동의안의 ▲본회의 보고발의 ▲법사위심의 ▲본회의 최종처리과정에서 소속의원들이 일치 단결해 실력행사·농성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강력히 대처키로 결정하고 여당의 징계동의안 처리결과를 보아 등원거부·의원직사퇴 등 그 다음 단계의 투쟁방법을 검토키로 했다.
67명의 소속의원 중 64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김 총재는 『나에 대한 제명은 개인문제가 아니라 신민당의 존재에 관한 문제이며 나를 제명함으로써 신민당을 제2의 유정회로 만들려는 엄청난 음모』라고 주장하고 『여당은 나의 정치철학과 시국관을 철회하라는 것이 제명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신민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함께 뭉쳐 싸울 때 우리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하고 『정부와 여당은 잠시동안 온 국민의 소리를 외면할 수는 있어도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황낙주 원내총무는 『국회법에는 원외언동에 대한 징계규정이 없으며 제헌이래 법사위에 회부된 15건의 징계안중 원외발언을 문제삼은 것은 1건도 없다』고 말하고 『김 총재에 대한 징계는 야당존립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야당총재의 시국관을 여당에 동조시키려는 불법·무법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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