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양분" 위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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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중앙퇴관위가 25일 정운갑 총재직무대행의 등록신청을 처리하는 대로 정대행이 수습위와 증진회의등 대행체제구성에 들어갈 예정인데 반해 김영삼 총재의 주류측은 선관위의 대행 등록수리가 분열을 촉진하는 중대한 계기로 보아 김총재 지지서명자 명단 공개·김총재 체제수호 당원대회 등을 하기로 해 당의 양분상태가 더욱 뚜렷해졌다.
김총재의 주류측은 24일 총재단 회의와 확대당 간부회의를 차례로 열어▲여당의 김총재 징계동의안 제출에 대한 대책▲중앙선관위의 정대행 등록신청 처리문제▲원내대책 등을 협의, 선관위가 대항등록을 수리하는 것과 때를 맞춰 26일 서명의원명단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주류측은 25일 마포당사에서 「김총재 체제 수호전국당원대회」를 열어 김총재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명작업을 추진해온 한병송 최형우 예춘호 의원 등은 서명자가 35명 선이라고 밝혀 소속의원(67명)과반수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명의원 중 일부는 당초서명이 법원가처분 결정이 있더라도 이에 불복, 김총재를 지지한다는 성격이었으므로 분단 등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 서명명단 처리에 이견을 보이고있다.
정대행은 수습위 명단제출 시한인 24일까지 비주류뿐 아니라 주류도 명단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일괄 발표하겠다고 말했으나 오는 26일께까지 주류측의 명단체출이 없을 경우 비주류·중도만으로 수습위를 구성할 것 같다.
비주류의 이철승 신도환 고흥문 이충환 유치송 한건수 의원 등은 이날 상오모임을 갖고 수습위 및 중진회의를 위한 인선작업을 벌였다.
한편 조세형 김영배 김제만 의원등 초운 의원들은 이날 ⓛ당직백지화 ②정대행의 전당대회의장으로서의 수습권 인정 ③의원총회 자치제에 의한 원내총무단 선정 등을 내용으로 한 독자적인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대행은 24일 『초선의원들의 절충안은 지난번 상도동에서 김총재에게 제시했던 안과 다를 바 없으며 이미 때가 늦어 거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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