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약으로 간염을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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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서의학연구소(경희대)는 20일부터 22일까지「호텔신라」에서 제1회 국제동서의학학술 「심포지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한국에서 3백명, 일본 70명, 미국 8명 등 10개국 3백90명의 관련 의사·학자들이 참가, 『동서의학의 협력을 통한 새 의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9개 연구 결과와 25개의 일반 연제가 발표된다.
다음은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김병운 교수(경희대 한의료대학 내과조교수)와 김정제 교수(한의대학장)의 「한방과 생간건비탕을 이용한 B형 바이러스간염의 치료」에 관한 임상결과 보고-.
경희대 한방병원은 79년 1월부터 8월말까지 제l내과 (간질환)를 찾아온 입원·외래환자중 방사선면역 실험과 생화학적 간기능검사에서 B형「바이러스」간염으로 확인된 환자 21명에 대해 생간건비탕을 장기 복용시킨 결과 76.2%에 이르는 16명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또 3명은 어느 정도 치료효과를 보아 이를 합치면 90.5%인 l9명의 치료효과를 얻어냈다.
이들 환자들은 대개 만성간염으로 진단을 받고 1∼5년씩 치료를 받던 사람들로 생간건비탕을 하루 3회씩 식후 2시간마다 복용시켰다.
그 결과 빠른 사람은 9일째부터 GOT와 GPT(간에서 나오는 효모중류로 간에 이상이 있으면 수치가 높아진다)가 감소됐고, 20일께에는 정상을 회복했다.
치료된 환자중 9명은 3개월 복용으로 정상화했고, 3명은 1∼3개월 복용으로 여러 증상이 정상범위에, 2명은 약간 호전되었다. 그러나 2명은 5∼6개월간 복용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회복된 환자들에 대해 투약을 중지했는데도 간기능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타났다.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GOT·GPT·「글로불린」·「알부민」등의 수치는 환자들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 15∼30일마다 피를 채취, 동서의학 「센터」에 있는 중앙검사실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생간건비탕의 주약재는 인진(사철쑥)으로 이 약재는 이미 1천7백년전 장중경의 상한론에서 황달치료제로 기술되어 있고 민간요법에서도 황달을 빼는데 쓰이고 있다.
인진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생하는 약초로 구하기 쉽고 자원이 풍부하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생간건비탕은 1첩에 인진15g·택사15g·괴근15g등 19가지 약재를 혼합한 것으로 앞으로 인진의 무슨 성분이 간염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약리작용이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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