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근로자 열 명 중 넷은 알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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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은 잠깐 막노동판에 뛰어든 인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을 생업으로 삼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20대에서 이런 단기 건설인력 비중이 늘고 있다. 취업난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근로자공제회가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건설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은 145만9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건설업을 생업으로 삼고 일하는 근로자는 82만8000명이었다. 나머지 42.6%인 62만1000명은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일했다. 건설공제회는 “단기 일용직 근로자 대부분은 생활고에 쫓기거나 아르바이트 삼아 건설현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에서 단기 일용직 건설근로자가 많아지고 있다. 2009년 전체 근로자 중 7.2%에 불과하던 20대 건설근로자는 지난해 10.3%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단기 일용직 근로자로 9만 여명에 달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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