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널리즘 미「매스컴」에새로운흐름|객관적사실보도의 틀서 탈피|주관적, 문예적인 스타얼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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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신문학회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버지니아」주립대학 신문학교수「마셜·피시위크」박사가 25일 『잡지·대중문화·「뉴·저널리즘」 』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특히 미국「매스컴」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논의되고 있근「뉴·저널리즘」에 관해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다음은 그의 강연요지.
『「뉴·저널리즘」이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새로운 신문보도의 경향이며 이러한 경향을 띤 여러갈래의 조류·운동등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이 새로운 흐름이란 육하원칙에 입각한「객관적」사실보도 자세에서 탈피할것을 근본목적으로 하여 60년대에 시작된 주관적 기사작성법의 대두를 의미한다.
즉 문제된 사실에대해개인의 입장을 밝히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쓰는기자가 가치판단까지 내리는 기사작성의 새로운「스타일」 이다.
객관적 사실보도의 틀을벗어난 창의적·문예적인 보도자세라 할수있다.
「올드·저널리즘」이「보도된 사실자체가 스스로를 설명한다」는 입장에서 가치중립적인 객관성을 고집하는데 반해「뉴·저널리즘」 은 「순수한 객관성은 존재할수 없고 주관을 통해 전달되는 상황이 중요하다」는 근거에서 가치지향적인 주관성을 존중한다.
이같은 경향은 60년대의 월남전·민권운동등의 명암을 심충보도하려는 젊은 언론인들에 의해 과감히 시도됐다. 그들은 개인적인 열정을 기사에 주입시켜 새로운 문제점을사회에 고발했던것.
논리적인 사실전개를 신조로 삼는 기사정형을 거부하고 독자가 사실전체의 상황을 정확히 느껴몰입하도록 문예적 기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몇갈래로 드러난「뉴·저널리즘」의 특색은ⓛ새로운모습의「논픽션」(New-nonfiction)②사 실에 대한옹호지지(Advocacy)③대안제시(Alternative)④기성문화에 대응한도전문화(Counter-culture)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다.
예컨대 의료보험제도의 개선점에 대해 지지나 거부입장을 밝힌다든가 흑백인종문제에대해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한다든가하는 것등이다.
이러한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정형적인 기사작성 방법과는 다른 새로은 「스타일」을 여러각도에서 시도하고 있다.
사실의 장면과 장면을쭉 연결해서 의사를 전달하기도하고 한 사실에대해 복합적인 의견을 제시하는가하면 「진실한 입(구)만이 진실을 전할수 있다」면서 독자의 심금을 파고드는예술적서술방법을 쓰기도한다.
결국 토막난 사실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독자가 전체를 하나의 사실로 관조하게끔 노력하는방법이라 할수있다.
「워터게이트」보도에서 보여 준것 처럼「뉴·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젊은언론인들은 「글로써 진실을 추구해 자유를 수호하자」고 외쳐댄다.
현재 미국에서는 「올드·저널리즘」과「뉴·저널리즘」이 각자의 적절한 영역을 확보하면서 조화속의 공존을 이루고 있으나「뉴·저널리즘」은「새로운 피(혈)로서의 역할을 나름대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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