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회담에서 실마리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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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야당농성에도 불구하고 정기국회에는 야당이 들어올 것으로 여당쪽에서는 보고있다.
간혹 「여당단독국회불사」가 거론되는데 듣기에 따라서는 단독국회를 바라기라도 하는듯한 말씨다.
정기국회에서 헌법관계특위를 구성하라든지 사사건건 강경으로 나올때 「골치아픈일」이 될것이라는 계산때문인 것같다. 박준규당의장서리는 『정치를 원시인상태로 끌고가는 사람과는 더불어 대화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또 어느간부는 『헌법문제와 체제문제등이 제기될 정기국회를 조금이라도 쉽게 끌어가려면 지금의 대야고삐를 풀지말아야한다』고 말했다. 공화당과 유정회의 총무단은 『여야대화는 정기국회에 앞선 공식적인 총무회담에서나 입이 트일것』이라 내다보고 한때 거론됐던 중진회담은 이미사라진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도시산업선교회나 「가톨릭」농민회등의 정체를 규명하겠다고 공화·유정 합동조사단을 구성하려던 문제에선 한발 물러섰다.
『신민망이 종교와 정치를 결부시키고있다고 비난해온 여당이 중교문제에 스스로 개입하는것도 조심스런일』 이라는 배려때문이라는것.
여당간부들은 단독국회를 불사한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야당없이 여당없다』는 실감나는 얘기가 여권안에 없는것은 아니다.
1차적으로는 야당이 또다시 농성같은 「옆길」로 가지말고 「정상적」인 길을 걷도록 바라고 있다.
10대국회가 문을 연지 반년만에 돌풍을 만나 특히 초선의원중에서는 내심 국회해산 같은것을 걱정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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