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공부시키던 또순이|숨진 김경숙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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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신민 당사에서 농성중 숨진 김경숙 양 (21·광주시 학동 724)의 어머니 최영자씨 (43)·동생 준곤 군 (18·전남 기계 공고 3년)이 살고 있는 광주 집에서는 어머니 최씨가 딸의 비보를 듣지 못하고 상오 8시쯤 튀밥 장사를 나가 집을 비우고 있었다. 동생 준곤 군은 「뉴스」를 들은 집주인 김귀례씨 (여·52)가 준 여비 3만원을 가지고 고속 「버스」편으로 서울로 떠났다.
김양의 집은 김양이 6살 때 아버지 김동원씨가 병으로 숨지고 어머니 최씨가 튀밥 장사를 하면서 l년에 5만원짜리 단간 삭월 셋방에서 어려운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집주인 김씨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 4월 시집갈 때 쓴다며 전기 제품을 사 가지고 집을 다녀갔다.
김양은 광주남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광주의 염색 공장·양말 공장 등에서 일하다가 4년 전 서울로 올라갔다.
김양은 3개월에 5만∼6만원씩 어머니에게 송금해 동생 준곤 군의 학비를 대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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