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공무원은 불안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 나라의 고급공무원들은 자신의 신분과 장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으며 봉급이외에 5만∼50만원까지의 추가수입을 원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연세대행정대학원 우정현 원장이 지난해7월부터 지난6월까지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교한 3급을 이상 1급까지의 행정·사법기관 공무원 1백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노 교수는 16일 이 내용을『한국관료 「엘리트」의 가치체계와 성분에 관한 조사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생활수준=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신문화수준을 상위로 보고있으나 경제수준은 중류로 보았고(70·1%)하류로 보는 사람도 28·2%나 됐다. 이 때문에 관료「엘리트」들은 가족생계·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5만∼50만원까지의 봉급이외의 추가 수입을 원했다.
▲공직관=자녀에게 공직을 권유하는 사람(44명)보다 반대하는 사람(54명)이 많았다.
또 자신의 장래에 대해 52·3%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대부분 낮은 보수 때문.
이들은 전직대상으로 농업·교수·기업인 등을 꼽았다.
▲사회관=이들은 명예를 가장 중시(63·2%)하고 금전(13·2%)보다는 권력(18·4%)을 더 원했다. 또 교직자·언론기관종사자·성직자 등을 사화지도층에 포함시키고 싶어했고 부유층이나 통일주체국민회의대의원· 경찰관·,서장 등을 지도층의 범주에서 제외시키기를 원했다.
▲서정쇄신 관=이들 중 46%가 국민들이 자신들의 청렴을 인정치 않는다고 보고있으며 59·2%는 지난 수년간의 서정쇄신 작업이 성과가 있다고 보고있다.
서정쇄신작업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그 이유를 미흡한 처우와 근본적인 의식혁명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비위공무원 중 50%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으며 나머지는 축재를 위한 비위로 보고있다.
▲가치관=이들의 불만은 연령층에 따라 달라 2O대는 관료주의형태·소극적 생활자세 등 구조적 모순에 가장 큰불만을 나타냈으나 3O대는 사회의 인식에, 40·50대는 인사의 불공정과 무원칙에 가장 불만이 컸다. 이들의 공직 만족도를 소속 기관별로 보면 감독 및 권력부처 근무자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경제부처 근무자는 이보다 약간 낮았고 학술 및 연구부처 근무자가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권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