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3당국 회의」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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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외서울】북괴는 지난1일 한미양국이 공동성명에서 3당국회의를 제의한 지난 10일 만인 10일 상오 그들의 「외교부대변인」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3당국화의는 『극히 비현실적이고 사리에 맞지 않으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혼란한 제의』라고 주장, 공식적인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성명은 『주한미군철수문제를 논의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는 협정 당사자인 북괴와 미국이 직접 해결해야한다』고 종전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북괴방송들은 『「카터」대통령의 이번 남조선행각이 근가 표방하는 것과 같은 평화의 행각이 아니라 침략과 전쟁을 고취하는 위선자의 화약냄새를 풍기는 행각』이라고 맹렬히 비난하고 『3당국회의는 한반도의 통일문제와 주한미군철수 그리고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문제를 뒤섞어놓고 토의하자는 것』 『남한은 정전협정의 일방이 아니기 때문에 주한미군철수와 대미평화 협정체결 문제에는 참가할 자격이 없다』 고 대미직전 협상을 다시 주장했다.
이런 북괴의 태도는 그들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종래의 태도를 바꾸지 않은 채 현 싯점에서는 어떠한 대화도을 할 뜻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백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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