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동양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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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양화나 조각에 비해 발전이 부진해보였던 동양화부문은 근래에 드물게 수준이 높아졌으며 몇몇 뛰어난 신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림크기를1백50호로 대폭 늘린점, 또 특정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작가들을 발굴해내려 했던점등에서 얻어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실상 많은 공모전이있었지만 크기의 제한성(80∼1백호) 때문에 불만인 작가들이 많았다.
따라서 그림크기를 늘린 이번 중앙미전은 의욕적인 작품도 많았으며 숨은 작가들이 의욕을가지고 제실력을 발휘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전반적인 작품의 경향도 지난해보다 훨씬 정리되고 뚜렷한 방향을가진 작품이 많았다. 동양화에서 큰 문제점으로지적돼왔던 무국적 산수화는 많이 배제되고 한국적인 산수화가 정착돼가는 느낌이었다.
대상을 받은 『상림』(박대상작)은 한국적 산수기법을 구사한 소박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의산천이며 공기를 때묻지않게 표현한 점이 높이살만하다. 비구상화에서도서양화의 모방이나 서구양식을 도입한 흔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영찬 오태학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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