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공해를 파는「자연식 식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농약공해와 첨가물 식품의 부작용에 질린 시민들이 무공해자연식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자 이들을 상대로 한 자연식 식당이 등장, 성업 중이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자연식식당을 개업한 조행연씨(36·여·중앙동 3가 113)는『처음 몇 달 동안은 적자였으나 최근에는 하루평균 5백여 명이 줄을 잇는다』고 말하고 특히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이 더 많다며 즐거운 표정이다.
자연식 식당은 지난1년 동안 부산에서 만도 3군데나 문을 열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다.
이들 식당의「메뉴」는 주식이 무 농약 현미로 지은 밥이나 기호에 따라 산채 식·해초 식 또는 현미 김초 밥을 올라 먹을 수 있다. 값은 한 그릇에 1천 원 균일.「수프」로는 율무 즙, 식수는「이온」수가 나오고 김치도「이온」수로 담근 것이다. 조미료는 생선가루가 전부다.
식사 중에 마시는 음료수는 산포도·머루·딸기 등 계절에 따라 나오는 각종 산과 실「주스」가 곁들인다.
자연식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음료수로는 이밖에도「케일」(야생「캐비지」)즙을 비롯,「레먼」·녹각·연근·칡·산마 즙이 있으며 값은 모두 1잔에 5백원씩이다.
몸이 허약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필수단백질 식으로는 민물장어구이(3천5백원)·민물장어 탕(3천 원)·민물장어덮밥(2천 원)이 있다.
반주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마늘 술을 비롯,「셀러리」주·「파슬리」주·솔술·호두 술·표고버섯 주·인삼주가 준비돼 있다.
반주도 1잔에 8백원씩. 반주에 따른 안주로는 부추잡채와 간·콩팥요리가 나온다.
자연식 식당에서는 자료구입이 가장 힘든다고 말한다. 부산근교에 녹즙 회 회원이 경영하는 1천여 평 규모의 무 농약 농장이 있으나 3개의 자연식식당과 3천여 명에 이르는 부산시내 자연식애호가들에겐 공급이 달린다.
그래서 이들 식당에서는 쌀은 지리산중턱 산을 천수답에서 퇴비와 농업용수만으로 재배한 쌀을 특별 주문해 오고 야채류는 가족자영농장 등에서 청정 재배한 것을 구입한다.
산나물은 지리산과 한라산에서, 해초류는 예능도 등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것만 쓰고 있다.
한편 자연식 식당을 찾는 고객은 지난해 개업 당시만 해도 하루 5∼6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점심시간 때 식당마다 3백여 명씩 몰려든다. 연령층은 50∼60대가 60%로 가장 많고 30∼40대가 다음으로 30%가량을 차지한다.
고객 중 젊은이들은 평소 육식에 식상해 신선한 채식을 찾는 중이고 노년층은 자연식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또 1천5백원에서 2천 원이면 자연식을 즐길 수 있어 외식이 많은「샐러리맨」들이 자주 찾고 자가용을 타고 찾아오는 60대 노년층도 적지 않다. <부산=주수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