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협력사 직접 돌며 정밀진단해 맞춤형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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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매년 주요 협력사들을 초청해 한해 동반성장 계획을 공유하고, 우수 협력사를 포상하는 ‘동반성장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지난해 9월 동반성장 컨퍼런스에 참석한 205개 협력사 대표들이 한 데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두산중공업]

두산의 상생협력 키워드는 ‘선순환 구조 구축’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이 사내에 ‘지원단’을 꾸릴 정도로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협력사의 성장이 두산의 성장을 돕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회사 직원들과 외부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만들었다. 협력사를 직접 돌며 정밀진단을 한 뒤,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2010년 2월엔 아예 고용노동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직업 훈련 컨소시엄 사업’을 시작했다. 협력사 직원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직접 교육하는데, 출범 첫해에만 181개 협력회사 직원 6148명이 과정을 마쳤다. 이듬해엔 160개 회사의 7488명이 이 사업을 거치면서 전문성을 쌓았다.

 최근에는 원자력 사업과 관련해 협력업체들과 함께 원자력 품질혁신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은 이 자리에서 “원자력 품질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가치”라면서 “이번 결의를 통해 품질 혁신 활동의 실행력을 더욱 높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의 퇴임 임원들도 상생에 일조를 하고 있다. 퇴임 임원들은 지난해 9월 ‘경영자문단’을 꾸렸다. 퇴임 2년 미만의 연구개발(R&D)·설계·품질·생산·사업관리 등 5개 분야의 전문가들의 30년 이상된 노하우를 재능기부 형태로 협력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최근 담당하고 있는 회사는 8곳에 달한다. 부품 국산화와 같은 주요 과제들도 공동으로 해결하고 있다. 공동으로 개발한 것들은 장기 계약을 맺어 공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50여명으로 구성된 경쟁력 강화지원단이 협력사의 멘토가 되고 있다. 품질과 납기, 원가개선 등 혁신 기법을 전수해주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해엔 용접과 소재가공, 비파괴검사 등의 핵심 기술 지원을 총 44곳의 회사가 받았다. 부품 국산화 사업과 신기종 공동 개발 등 55건의 기술 개발을 돕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대학 연계 교육을 비롯해 기관 연계, 채용 예정자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2302명이 교육을 이수했다”고 설명했다.

 2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체계도 넓혀가고 있다. 1차 협력사의 공정거래 CP도입 지원으로 2차 협력사에 대한 자율준수 체계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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