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까지 강소기업 50곳 육성, 핵심기술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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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열린 ‘2013년 삼성전자·협성회 상생협력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협성회는 1981년 발족한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모임으로, 상생협력모델로 자리잡았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협력사 중 ‘강소기업 후보사’를 선발해 자금·기술·인력 등 종합적인 맞춤형 지원을 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세계 시장 지배력, 제조 역량 등을 평가해 14개 협력사를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 1월 신년메시지를 통해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2월에는 삼성전자가 45개 후보사 중 범진아이엔디·에이테크솔루션·파버나인·동양이엔피·디에이피·멜파스·이랜텍·케이씨텍·테라세미콘·프로텍 등 10개사를 강소기업으로 추가 선정했다. 이들 10개사에는 총 309억 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또 개발과 구매·제조기술 등과 관련한 내부 전문가와 외부컨설팅 전담 인력을 파견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 활동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10개사의 매출은 2011년 약 2조5300원원에서 지난해 약 3조7억원으로 46% 증가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프레스 전문기업 파버나인의 경우 강소기업 후보사로 선정된 후 85인치 이상 초고화질(UHD) TV 프레임 양산에 성공해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덕분에 매출이 2011년 316억 원에서 지난해 1200억원으로 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충전기 생산 업체인 동양이엔피는 이번 강소기업 후보 활동을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3에 탑재되는 고성능 충전기 등 신제품을 개발했다. 연구개발(R&D) 성과는 실적으로 이어져 지난해 1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웨이퍼 표면 평탄화(CMP) 장비 업체인 케이씨텍은 강소기업 후보로 다양한 지원을 받아, 지난해 CMP 설비 신규 매출 230억원을 달성했다.

또 설비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설비제조기간을 기존 12주에서 8주로 줄이는 등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24개 업체를 비롯해 후보사까지 포함한 59개사에 총 2035억 원을 지원했다. 또 내년까지 50개사의 강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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