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해외 MD 초청, 우수중기 제품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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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은 해외 MD를 초청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사진은 CJ오쇼핑 방송 모습. [사진 CJ]

CJ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사회공헌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방향적인 ‘나눔’이었다면, 최근에는 지역경제와 사회적 조건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은 돈을 버는 방식으로 변하는 추세다.

 CJ그룹은 계열사들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이전,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있다. CJ오쇼핑은 자회사인 CJ IMC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글로벌 시장 설명회를 열고, CJ오쇼핑이 진출한 국가들의 MD를 한국에 초청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7개국에 2190억원어치의 한국 제품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70%가 중소기업 상품이었다. CJ관계자는 “국가별로 경제상황도 다르고 선호하는 상품군도 차이가 커 중소기업들에게는 사실상 불모지”라며 “노하우가 있는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식품산업을 육성하는 기업도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신선채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또한 매장 입구에 국산 농작물과 관련 가공품을 홍보하는 직거래마켓 ‘계절장터’도 마련했다. CJ그룹은 2012년 7700억원이었던 국산 농산물 구매액을 2015년까지 1조 7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5만 4000여명의 농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서울지역에서 실시된 CGV의 한국영화 상영부율 조정안은 영화업계 전반의 상생 분위기를 선도한 사례다. 부율은 개봉작의 극장 매출액을 제작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 분배비율을 말한다. 지금껏 한국영화는 반씩 나눠 가졌지만 CGV측이 비율을 55대 45로 조정했다. 서정 CGV 대표이사는 “CJ그룹의 상생 경영 철학에 입각해 영화 제작부터 상영과 재투자를 활성화시키고자 상영부율 관행 조정을 선도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영화계에 더 나은 제작유통환경이 조성되고 한국영화산업의 발전과 성장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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