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탁구 참가했던 한국계 이달준씨 부부·통역 고영일씨 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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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달 25일부터 평양에서 열렸던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미국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이달전(40· 「코치」· 「오하이오」주 「쿨로븐」市거주) 박혜자(27·선수)씨 부부와 고영일씨 (39·미국대표단통역)가 13일 하오 각각 JAL과 KAL펀으로 가촉·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북경·동경을 거쳐 입국했다.
한국동란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최초의 미국대표단 42명중 한국출신은 모두6명인데 나인숙선수와 롱역2명 등 3명은 동경에서 미국으로 바로 돌아갔다.
75년에 결혼, 부인 박씨와 함께 출전했다. 누나 순자씨 (44· 서울동선동1가 13)와 장인 박매씨 (58. 충남 공주군 공주읍 봉황리 191) 등을 만나러온 이씨는 공항에서『평양공항에 도착했을때 美國인들도 비행기를 먼저 내리기를 꺼려 매우 불안했으며 평양을 어떻게 다녀왔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일행은 지난달 19일「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동경에 들러 1박한 후 북경에 도착했으며 북경에서 2일간 머무르면서 입국수속을 밟고 23일 북한의 여객기편으로 비오는 평양공항에 내렸다고 ,밝히고 5월7일 평양을 출발해 북경에서 5일 머무른 후 12일 동경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고씨와 참관단 조동선씨 (50)는 각각 이번 평양방문에서 어머니와 누이를 만나 30여년동안 맺혔던 한을 풀었다고 중앙일보기자에게 밝혔다.
71년 미국으로 이민가 「오리온」주 「링컨」시에서 「모텔」을 경영하고 있는 조씨는 부인 김정매씨 (49)와 함깨 30여년 전에 헤어진 오누이 조분이씨 (53·가명)를 만나 4월27일 부터 5월6일까지 열흘동안 같이 생활했다.
진남포에 살고있는 조분이씨는 3년전에 남펀과 사별, 지금은 탁아소 보모생활을 하고있으며 평양당국의 각본에 따라 평양시내「해방산· 호텔」에 줄곧 머무르면서 조동선씨 부부와 만났다.
조씨는 누님을 만났을 때는 전혀 몰라 보았으나 누님이 먼저 알아보고 달러왔다고 말했다.
또 미탁구 「팀」통역인 고씨는 4월26일 어머니와 만난 후 5월12일까지 북한에 살고있는 다섯 누이와 남동생과 함께 평양당국이 별도로 마련해준 평양시내「아파트」에서 거의 생활을 같이했다.
그는 30여년전에 헤어진 어머니가 그의 독특한 쫑끗한 귀를 만져보고 먼저 알아보았으며 누이 및 동생들은 같이 기거하는 동안『북한에서 같이 살자』고 강요해 결과적으로 평양에 간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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