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임대아파트 청약접수에 서울투기꾼 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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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주택공사가 분양하는 광주시 운암동 13평형 임대아파트 5백가구의 청약접수 이틀째인 11일 주택은행 광주지점에는 이 지방 청약자와 함께 서울 등지의 투기꾼 5천여명이 몰려들어 25대1의 경쟁율속에 큰 혼잡을 빚었다.
이처럼 청약자가 많이 몰린 것은 임대보증금이 신청 때 26만원, 입주 때 26만원밖에 안돼 비교적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서울인구 지방분산책에 따라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도 주민등록만 광주로 옮기면 청약할 수 있어 서울의 투기꾼이 무주택자를 앞세워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신청을 받은 10일에는 무려 3백명이 접수시켰는데 그중 절반 가량이 서울사람이었으며 투기꾼으로 보이는 50여명은 주택공사 사무실에까지 몰려가 청약을 받아달라고 이날 하오7시까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일반순위청약을 받은 11일 상오에는 주택은행 광주지점에 경찰관까지 나와 청약자들을 정리했다.
주공측은 서울투기꾼들이 지방청약자들보다 더 많은 것 같다면서 가족사항 등을 일일이 점검, 투기꾼으로 드러나면 접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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