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안타 6실점' 패전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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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다. 한 개의 홈런. 연속안타. 마운드에 머문동안 찾아온 2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도 좋을만한 투구에서 손은 슬그머니 뒤로 돌아가고 미심쩍은 고개짓만이 남았다. 투구를 지켜본 팬들의 선택은 다음으로 유보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12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53킬로미터(95마일)의 빠른 볼을 던지며 홈 팬들앞에 부활 선언을 시도했지만 6이닝동안 피안타 10개를 얻어맞고 6실점, 명예회복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확실히 지난해와는 달라졌다. 그러나 지난 경기와도 달랐다.

3점씩을 실점한 2회와 6회를 제외하곤 모두 3자범퇴를 잡아낼만큼 완벽했다. 그라운드볼과 플라이볼도 8-6으로 좋았고 투심패스트볼의 위력도 계속됐다. 투구수도 10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92개에 불과했고 '고질병'이었던 볼넷도 1개만을 내줬다.

그러나 연속안타와 홈런이 잘 던지던 박찬호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2회 1사후부터 터진 4연속 안타에 2점을 내줬고 알폰소 소리아노의 실책성 수비에 한 점이 추가되며 무거운 점수가 됐다. 한 점차이로 따라붙은 6회의 투구는 더욱 아쉬웠다. 첫 타자로 만난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박찬호의 변화구를 제대로 노려쳐 큼지막한 중월 홈런으로 쳐냈다. 또 한번 이어진 3연속 안타와 볼넷. 그리고 내야땅볼로 내준 6번째 실점. 방어율도 3.52에서 5.93으로 크게 나빠졌다.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를 허용한 후 호아킨 벤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레인저스는 바톨로 콜론과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이어던진 에인절스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7-2로 패하며 3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장한 최희섭은 볼넷 1개만을 골라내며 3타석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67에서 0.235로 떨어졌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3-1로 승리하며 4연승.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힘차게 질주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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