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동맥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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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건강한 성인과 달리 동맥경화환자에서는 지질대사가 분명 비정상적이었다. 그런데 운동을 시켰더니 동맥경화환자의 비정상적인 지질대사는 점차 개선되더니 결국 건강한 성인과 같아졌다.』
작년 일본동경에서 열린 제8차 세계심장학회에서 일본 임상의학연구소의「가사끼」박사「팀」이 발표, 참가학자들의 관심을 모은「동맥경화환자들에 있어서 운동이 혈청지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의 결론이다.
운동부족이 동맥경화의 유인이 되리라든 생각은 학자들 사이에 보편화되어 있다. 그러나막상운동이 어떻게 동맥경화에 관계되는지를 명확히 밝힌 학자는 없다.
그런데「가사끼」박사는 운동량이 부족하게 되면인체내의 지질대사에 혼란이 일어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트리글리세라이드)같은 동맥경화지방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관 내장을 좁히고 경화를 일으키는 사실을실험으로 직접 확인한것이다.
이제 운동부족으로도 동맥경화가 일어 난다는게틀림 없어졌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동맥경화의 온상이라고 하겠다. 먹기는 기름진 음식을 잘 먹는반면 운등은 걷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지않은가.
단순히 걷는 것 만으로도 동맥경화의 발생과 진행이 억제된다는 사실은여러가지 통계조사가 말해준다. 특히「런던」의 2층 시내「버스」의 운전사와 차장 (둘다 남자다)을 대상으로 실시한건강「센서스」결과는 퍽흥미롭다.
차장보다 운전사쪽에 동맥경화가 압도적으로 많다. 운전사는 운전석에 앉아 운전만 하는데 비해 차장은 차표를 끊어주느라고 차안을 걸어다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사끼」박사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운동에의한 동맥경화 예방은 3가지 효과로 요약된다.
첫째, 운동을 하면 인체내 지질대사가 개선된다. 그래서 혈액중「알파」-지질난백의 양이 증가한다.
-「알파」지질단백은 일종의「콜레스테롤」청소제.
따라서 불필요하게 늘어난 혈중「콜레스테롤」. 치를 정상으로 끌어내리는 효능을 나타낸다.
둘째,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산소공급량이 늘어나 현관벽의 지방퇴적을 막아준다.
셋째, 운동을 하면 혈중지방이「에너지」로 연소되기 때문에 동맥경화의 원인물질중 하나인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의 혈중함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지 않는다.
그러면 운동중 어떤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가?
체중60kg성인의 남자가 1시간동안 소비하는「칼로리」를 기준으로 보면 탁구 5백36「칼로리」, 자전거타기 (평지에서시속15km) 4백35「칼로리」,「배드민턴」4백9「칼로리」,「골프」3백1「칼로리」, 걷기 (매분80m속도) 2백69「칼로리」, 체조1백98∼4백「칼로리」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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