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트레일러 8일째 운송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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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굴착기나 지게차 등 중장비를 운송하는 경인지역의 로 베드(Low Bed.저상) 트레일러 기사들이 당국의 과적차량 단속 강화에 반발해 8일째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과 화물연대 인천지부에 따르면 경인지역 200여 로 베드 트레일러 기사 중 180여 명이 1일부터 건설교통부가 과적(적재기준 40t)을 바탕으로 트레일러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현재 서울과 인천.경기도 지역 대부분의 트레일러 기사가 운송 중단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교부가 지난달부터 로 베드 트레일러 차량의 높이.너비.무게 등을 놓고 단속을 펴고 있는데 이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운송을 맡는 중장비는 부품 하나만도 40t이 넘는 경우가 허다해 경찰이 단속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이를 피할 수 있는 트레일러 차량은 사실상 한 대도 없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러 기사들의 운송 거부 사태로 경인지역 중장비 수출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수도권 일대의 각종 건설공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장비 수출업체인 D사 관계자는 "현재 다른 지역 트레일러를 이용해 수출 물량을 운송하고 있어 당장은 수출에 직접적인 지장을 받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운송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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