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어떻게 해결하나'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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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생애 처음으로 미국 땅에 발을 디딘다.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실무 방문해 15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미국은 실무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 파병에 대한 한국의 지원과 북핵 국면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백악관 내의 영빈관에 盧대통령이 묵도록 했다. 백악관 만찬(실무 회담의 경우 오찬)을 개최하는 등 국빈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갖췄다.

우리 측의 주관심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과 한국의 대외경제 신인도 제고가 될 전망이다.

반기문(潘基文)외교보좌관은 "두 정상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전세계에 재천명할 때 주는 메시지는 아주 강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외경제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潘보좌관은 특히 "대북 지원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해선 "정상회담 전까지 실무협의를 계속해 정상이 만날 때는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 전까지는 주한미군의 재배치 추진을 반대해왔다.

동갑(1946년생)인 두 정상의 상견례를 통해 서로 신뢰관계를 쌓아나가는 것도 우리 측이 기대하는 대목이다.

◇왜 실무방문인가=미 정부는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특별방문(official select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의 4단계 의전을 갖고 있다. 공식방문은 내각제의 총리 등을 맞을 때 의전이다. 공식특별방문은 워싱턴 외 지역을 찾는 경우다.

대부분의 국가원수는 국빈 아니면 실무 방문을 하게 된다. 미국은 9.11 테러사건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한 해에 두세 차례의 국빈방문만 받고 있다.

潘보좌관은 "미국이 이라크전으로 경황이 없고 국빈 방문에는 6개월의 준비기간이 소요돼 처음부터 실무 방문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은 세 번의 방미 중 마지막이 국빈 방문이었고, 김대중(金大中.DJ)전 대통령은 세 차례 중 첫 방미 때 국빈 방문을 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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